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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취하게 하는 것 부모 역할..이후 모든 조사절차 임할 것"[더팩트|문혜현 기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부모가 3일 있었던 신 전 사무관의 잠적과 극단적 선택 시도에 대해 "저희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전 사무관의 부모님은 "재민이를 무사하게 돌려보내 주신 경찰 소방당국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드립니다"라며 "스트레스가 심각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려 한것 같다. 국민 여러분이 너그럽게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필요한 모든 조사 절차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그에 앞서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말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자신이 기재부에서 근무하던 중 청와대가 적자 국채 발행을 압박했으며, KT&G 사장 교체 등 인사문제에 개입하는 등 부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제보자가 숨어다니고 사회에서 매장당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3일 신 전 사무관은 대학 친구에게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문자를 보낸 뒤 잠적해 신고를 받은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 수사 중 자택에서 유서가 발견돼 신 전 사무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다행히 경찰과 소방당국은 잠적 4시간 만에 서울 봉천동 한 모텔에서 그를 발견해 구조했다. 인근 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된 신 전 사무관은 가족과 함께 분당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가 안정을 취하고 있다.
다음은 신재민 전 사무관 부모님 사과문 전문.
저희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국민 여러분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포함한 주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재민이를 무사하게 돌려보내 주신 경찰 소방당국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드립니다.
심성이 여린 재민이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위에 폐를 끼친 점을 많이 괴로워했습니다. 본인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 나선 일이 생각보다 너무 커져 버리기도 했고, 스트레스가 심각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려 한 것 같습니다. 부디 국민 여러분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후 필요한 모든 조사절차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그에 앞서 먼저 하나뿐인 자식이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moone@tf.co.kr